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 2020년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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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값이 크게 뛰어올랐다.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를 기반으로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 웨이퍼 공급이 2% 부족했다. 또 올해 1%, 내년 3%, 2020년 2%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퍼 공급 부족 이유는 3D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선두 그룹인 일본 섬코와 신에츠는 향후 2년 동안 8% 증설하고, SK실트론을 포함한 2위권 웨이퍼 생산그룹은 웨이퍼 생산량 20%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 반도체 업계 증설이 더 크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실트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회사 공장 가동률은 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실트론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부분 주요 웨이퍼 업체가 SK실트론과 마찬가지로 완전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장 완전 가동에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시모토 마사유키 섬코 회장은 최근 개최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 분기 웨이퍼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퍼 업계 실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분기 섬코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확대된 127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8% 증가한 772억엔이었다. 매출액보다 이익 증가율이 판이하게 높은 이유가 바로 가격 상승 때문이다.

신에츠도 지난 5월 1일 연간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실리콘 웨이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2.1%, 영업이익이 66%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에츠 관계자는 “300㎜를 포함한 모든 구경의 웨이퍼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가격이 상승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SK실트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동기 대비 373.2% 증가한 870억원을 냈다.

실리콘 웨이퍼 분야는 일본 섬코와 신에츠, 독일 실트로닉, 미국 선에디슨, 한국 SK실트론을 포함한 톱 5가 전체 시장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웨이퍼 업계가 오랜 기간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아 온 만큼 지금의 공급 부족 상황을 크게 반전시킬 정도의 증설 투자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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