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의 죽음 이후 그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했던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의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죽음 이후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 A 씨는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문제를 2014년부터 조교, 선배와 상의했음에도 대책 없는 조언만 들었다”며 “2017년 피해자가 청와대 신문고에 성폭력 사실을 투고했고 교육부에서 연락이 오자 조민기 교수가 고발자를 물색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청주대 졸업생이 국민신문고에 조민기 교수의 제자 성추행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조민기는 성추행 폭로에 반박하고 나섰고, 격려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에 졸업생들은 사실을 폭로 하고 나섰다. 청주대 졸업생 3명이 온라인에 글을 쓰고 “조민기 교수가 제자들에게 도 넘는 신체접촉, 오피스텔에서 술 강요, 성관계 등에 관한 언어폭력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