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 '그램' 15.6인치 모델이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노트북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급 제품 대비 가장 가벼운 수준 무게를 갖추고,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해 휴대·범용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LG 그램이 컨슈머리포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은 출시 이후 처음이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할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2018년형 올뉴 그램 15.6인치 모델(15Z980)'은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노트북 제품 평가에서 가장 높은 84점을 받았다. LG 그램 15Z980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그램 15.6인치 모델이다.
83점을 획득한 HP 스펙터 '15-BL112DX x360', 82점을 받은 레노버 요가 920 14인치 모델을 제쳤다. 삼성 노트북9 프로는 81점으로 4위에 올랐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 115개 노트북 모델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인체공학, 휴대성, 성능, 범용성, 디스플레이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 그램 15Z980 휴대성과 범용성에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함(excellent)'을 부여했다. 인체공학, 성능, 디스플레이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평가 수준인 '아주좋음(very good)' 등급을 줬다.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상위 5개 제품 중에서 무게가 가장 가볍지만 충분한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다.
컨슈머리포트는 “13.5시간 배터리 수명은 충분한 근무시간을 확보해 주고 2.4파운드(1.08kg)의 무게는 동급 크기 노트북 중에서 가벼운 편”이라며 “썬더볼트 포트와 1025 기가바이트(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전력 소모가 적고 빠른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 그램이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2014년 가벼운 무게의 그램 시리즈를 첫 출시한 후 무게를 계속 줄여왔다. 그 결과 14·15인치대 노트북 분야에서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018년형 그램은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 SSD·램(RAM)을 추가 장착하는 슬롯 기능을 갖췄다.
LG그램이 호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램은 지난 2월 국내에서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울트라슬림북 열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HP·레노버·델·애플·에이서·에이수스 등이 여전히 노트북 시장을 주도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이들 상위 6개 제조사 점유율에 87%에 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요구를 수용해 제품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며 “세계 시장에서 초경량 노트북 트랜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컨슈머리포트 노트북 평가항목
출처: 미국 컨슈머리포트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