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 끝내고 하반기 양산...베트남, 중국 이어 3대 거점
삼성전자가 새 휴대폰 생산 거점 인도에서 공장을 증설했다. 올 하반기에 제품을 생산한다. 가전과 인쇄회로기판(PCB) 공장도 증설하고 있어서 앞으로 인도 생산 물량이 대폭 늘게 됐다. 삼성전자 생산 확대에 맞춰 협력사와 관계사도 추가 진출, 인도가 '제2의 베트남'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증설 공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에 휴대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노이다 공장을 12만㎡에서 24만㎡ 규모로 증설하기 시작했다. 총 투자 규모는 500억루피(약 7985억원)에 이른다. 2016년 인도 정부와 처음 공장 증설을 논의했을 때 발표한 투자액 197억루피보다 투자 규모가 늘었다.
모한데프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수석부사장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500억루피를 투자했다”면서 “올해 안에 휴대폰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설을 완료하면 노이다 공장 휴대폰 생산 가능 대수는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2배 늘어난다. 연간 최대 생산량도 1억2000만대에 달해 인도가 베트남,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3대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공장 증설을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줬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을 확대해 제품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인도 맞춤형 중저가 제품 생산 등으로 1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늘어나는 휴대폰 생산 물량은 대부분 중국 물량에서 이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베트남 휴대폰 공장 확대 과정에서 중국 물량 상당 부분을 이전시킨 바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연간 2억대 이상, 중국에서 1억대 내외 휴대폰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다에서는 휴대폰 공장과 함께 가전, PCB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공장 증설에 맞춰 삼성전자 협력사와 관계사의 인도 진출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협력업체 부품과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노이다 지역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국내 협력업체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성장 가능성이 짙은 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리 여건을 감안할 때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는 허브 역할도 맡는다. 2020년께 증설 공장 풀가동이 시작되면 주변 국가로의 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도 노이다 증설 공장에서 휴대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월 1000만대를 생산하는 풀가동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