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T커머스 올해 고공비행...23조원 거대시장 형성

올해 우리나라에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합해 23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 형성된다. TV홈쇼핑 7개사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 거래에 도전한다. 데이터방송홈쇼핑(T커머스) 업계는 올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3조원 시장을 노린다. 유통업계 전반이 성장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TV 커머스'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사업자가 기록한 지난해 총 취급액(거래액)은 19조3929억원이다. 올해는 2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17조1931억원과 비교, 12.8%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3년 만에 7000억원대를 회복한 704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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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상품 판매 방송 장면자료:전자신문DB

홈쇼핑 시장은 2016년 7%대, 2017년 12%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쇼핑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T커머스 채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과 '가격 대비 만족도'(가심비)를 높인 상품을 속속 선보인 덕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보이스 커머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쇼핑 서비스도 모객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올해 1분기 TV홈쇼핑 총 거래액은 4조9963억원으로 추산된다. GS홈쇼핑이 1조749억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각 9998억원, 현대홈쇼핑 9430억원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홈쇼핑도 9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5651억원), NS홈쇼핑(3524억원), 공영홈쇼핑(1611억원)을 포함한 7개 사업자 총 취급액은 4조9963억원이다. 전년 총 거래액 4분의 1을 웃돈다. 올해 업계 총 거래액 20조원을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 지 7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조8400억원에서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 각 사업자가 마케팅 공세에 나서 올해 두드러진 성장세가 예상된다.

협회는 단독 사업자인 KTH, 신세계TV쇼핑, SK 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이 총 1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T커머스·TV홈쇼핑 겸영사업자 거래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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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K쇼핑' 쇼호스트들이 주문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TV를 기반으로 한 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시장 전체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면서 “TV에서 태동한 홈쇼핑이 인터넷, 모바일, T커머스 등과 결합하며 종합 쇼핑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TV쇼핑 걸림돌로는 송출수수료와 소비자 인식이 꼽힌다. 최근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선 IPTV 업계 송출수수료 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 일부 IPTV 사업자는 홈쇼핑 업체별로 전년 대비 40% 안팎 인상안을 제시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홈쇼핑 상품 품질 문제나 투명하지 않은 거래 관행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