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창업가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도전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성취할 수 없다”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당부했다.
석 실장은 국내 창업 생태계 혁신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정보통신 전문 기자생활을 10년 넘게 했다. 이후 카카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거쳤다. 세 차례 창업에 도전, 성공과 실패를 맛본 경험도 있다.
그는 현재 창업 나침반 역할을 할 벤처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조성에도 나섰다. 스타트업, 중견·대기업이 어우러져 서로의 강점을 연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창업 관련 지원 사업 간소화 작업도 한다. 성장 단계 기업 지원 정책도 가다듬을 계획이다. 석 실장은 “많은 젊은이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간의 혁신 유전자(DNA)를 공무원 조직에 심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부터 바꿨다. 방문을 열어젖혔다. 카페처럼 꾸며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게 했다. 주니어 보드도 제작했다. 젊은 공무원들이 창의적 생각을 나누는 소통 창구다.
석 실장은 평소 생각이나 일정, 정보를 모두 공개한다. 일주일간 겪은 일을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낸다. 내용은 개인 페이스북에도 올라간다. 사무실에 다트 게임기기도 설치했다. 직원들과 다트 올림픽을 개최, 친밀감을 쌓고 있다.
그는 “공직생활 동안 조직 문화를 좀 더 유연하게 바꾸고 싶다”며 “민간의 혁신 DNA가 중기부를 넘어 전체 공무원 사회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창업벤처혁신실 사용 설명서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예비 창업가들은 설명서대로 혁신실을 활용하면 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직접 챙긴 사업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성과도 쌓이고 있다. 혁신성장이라는 정부 방침 영향도 있지만, 벤처 투자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신설 법인 수도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액셀러레이터 등록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석 실장 설명이다.
그는 예비 창업가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준비 안 된 도전은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창업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된 창업, 나아가 창업한 회사를 잘 키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무원에 대한 응원도 주문했다. 석 실장은 “결정이 잘못되면 감사원 감사와 언론과 국회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게 공무원 처지”라며 “이들의 기를 살려줘야 용기를 내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