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마존 음성비서 '에코', 엿들은 대화 내용 타인에게 전달

Photo Image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스피커인 '에코'가 가족 간의 대화내용을 녹음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에게 임의로 전송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한 가족은 자신들의 대화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전달받은 동료가 이 사실을 가족에게 경고하면서 문제를 인지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은 실내 온도, 조명, 보안 등 모든 방을 아마존 장치를 통해 제어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에코가 대화내용을 녹음, 유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음성비서 장치가 해킹을 당했을 수도 있으며, 기기를 즉시 끄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즉시 에코의 전원을 끄고, 아마존에 연락을 취했다.

아마존은 조사 결과 음성비서가 대화 내용을 오해하고, 지인에게 대화를 전달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에코는 '알렉사'처럼 들려온 단어를 명령어로 이해하고, 실행됐다는 추정이다. 결국 계속되는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메시지 보내기' 요청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또 알렉사가 어느 시점에 대화 도중에 '누구에게?(보낼까요)'라는 질문을 했겠지만, 대화 중 일부 단어를 연락처 목록의 특정인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사가 다시 한 번 특정인의 이름을 확인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대화내용 도중의 소리로 잘못 실행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아마존 음성비서 장치는 거실이나 주방에 설치되며, '알렉사'라고 불렀을 때 활성화된다.

아마존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일이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기기의 통신 기능을 끄고, 스마트홈 기능 위주로 사용하면 된다고 제안했지만, 해당 사건을 경험한 가족은 환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