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작년 11월에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네 번째 동결이다.
이로써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계속된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 역전 폭은 0.50%포인트(P) 확대된다.
금융시장에서 5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높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3일 7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93%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신흥국 금융이 불안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7월 인상 여부에 집중돼있다. 그동안 널리 퍼져있던 '5월 소수의견 등장, 7월 인상' 전망이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흔들린 상태다.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 한 차례 인상 전망이 다수 의견이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나 한미 금리역전,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필요성 등이 주요인이다.
이 총재도 이달 초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이걸(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상 예상 시기는 엇갈린다. '7월 인상'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이 올해 4분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7월 인상 가능성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생각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6월까지 나오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이면서 다음 인상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수정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 회의에는 지난주 새로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