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중국 대형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손잡고 전기차(EV) 전용 신형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CATL과 공동개발한 배터리를 2020년대 전반부터 중국 등에서 시판할 예정인 보급형 EV(피트급)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CATL은 현대차를 포함해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GM, BMW, 벤츠, 폭스바겐까지 공급처를 두며 가장 많은 완성차 고객을 두고 있다.
혼다는 CATL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배터리의 크기를 줄이고, 한번 충전시 가능한 주행거리를 300㎞ 정도로 목표하고 있다.
이 배터리를 탑재한 피트급 전기차의 판매 가격은 200만엔(약 1970만원)선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혼다는 2030년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동차 비율을 6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혼다의 글로벌 전동차 판매량은 26만대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였다. CATL은 지난해 차량용 리튬이온시장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닛산차도 올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보급형 전기차에 CATL이 생산한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하는 등 전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CATL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CATL은 애플 배터리 독점사인 중국 ATL로부터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기술을 이전받고 ATL에서 분사된 관계사다. ATL 최대 주주는 일본 TDK지만 CATL은 순수 중국 기업이다. CATL은 지난해부터 이미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내수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했다. 자국 산업이 우선인 중국 시장 환경을 고려해도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는 글로벌 차량에도 CATL 제품을 넣기로 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