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中 '화이트리스트' 포함…사업 정상화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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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22일 발표한 '차량동력축전지·수소연료전지 산업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내 합작법인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포함됐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가 중국 정부가 선정하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추천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 차별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현지 배터리 사업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3일 '제1차 차량동력축전지·수소연료전지 산업 화이트리스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LG화학 난징법인과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과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의 배터리팩 생산 합작법인인 BESK테크놀로지를 포함해 1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가 처음 발표하는 화이트리스트는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업계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하는 추천 목록이다. 최종 명단은 조정 협의 기간을 거쳐 이달 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는 동력전지와 연료전지, 팩 제품 관련 추천 기업 개념이어서 바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예비 명단이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2015년 10월 난징, 시안에 각각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매달 발표하는 전기차 보조금 명단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모두 배제하면서 공장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정부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자국 배터리 산업 보호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 정치성 이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LG화학, 삼성SDI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2020년 이후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신부가 올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에 따라 보조금에 차등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보조금 정책을 발표한 만큼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술력을 담보로 한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외형 성장에서 내실 성장으로 전환점에 있다”면서 “난립한 배터리 기업 구조 조정, 기술력 높은 우수 배터리 기업 집중 지원, 해외 선진 배터리 기술력 도입 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이는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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