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ZTE에 13억달러(1조4110억원) 규모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의 ZTE 제재 완화에 따른 '조건'을 내세운 것이란 분석이다.
CN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ZTE 제재 완화 문제를 언급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달러 이상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달러(1조4110억원)가 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ZTE)은 미국 업체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미·중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중국과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ZTE 제재 완화 조건으로 대규모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당국이 ZTE 제재 완화할 방침이지만 '패널티' 부과는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ZTE 제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목적은 ZTE를 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 제재프로그램을 확실히 준수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