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판매량이 16% 급증했지만 삼성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미국에서 387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려 지난해 동기(4370만대)보다 11% 줄었다.
분기별 판매가 4000만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연휴 때문에 판매 감소를 예상하긴 했지만 후불제 스마트폰 판촉이 부진한 데다 선불제 스마트폰도 특수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160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보다 16% 늘어났다. 전체 판매 중에서는 42%를 차지해 1위를 지켰다.
삼성은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4% 줄어들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로 2위에 그쳤다.
1분기 기기별 판매 순위에서도 아이폰8 64GB(기가바이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애플 기기 6종이 이름을 올렸으나 삼성은 갤럭시 S8 64GB가 6위에 오르는 등 3종만 명단에 들었다.
이어 LG가 전체 판매 중 14%를 차지해 3위에 올랐고, 미중 무역 갈등의 한복판에 놓인 ZTE는 10%로 4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ZTE는 선불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미 휴대기기 시장에서 1분기 점유율이 11%에 이른다"면서 "ZTE를 겨냥한 압박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선불제 유통망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