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가 여름을 앞두고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선물 구매량이 급증한 5월 대목 이후 한풀 꺾인 소비 심리를 살리는데 힘을 쏟는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군 특가 혜택을 기반으로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각각 '오늘온특가'를 오픈했다. 매월 11일부터 말일까지 운영하는 특가상품 전용 카테고리다. 11번가 전문 상품기획자(MD)가 발굴한 특가, 최저가, 한정판 등 인기제품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슈 제품 등을 소개한다. 매일 서로 다른 11개 상품을 단독 특가 또는 추가 할인을 적용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11번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격 혜택으로 고객 유입량을 확대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오늘온특가는 그동안 선보였던 브랜드별 팝업 스토어를 색다르게 개편한 것”이라면서 “최신 트렌드 제품을 특가에 선보여 고객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몬스터딜'로 승부를 걸었다. 매일 밤 12시 인기 상품 10개를 파격 할인 가격으로 내놓는다. 단순히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팔을 걷었다.
티몬은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한 워터파크 연간이용권을 몬스터딜로 선보이며 하루 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판매한 '미국 시애틀+로키산맥' 패키지여행 상품은 일 매출 6억원을 벌어들였다. 여행사, TV홈쇼핑이 주로 취급한 장거리 여행 상품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협력사와 사전 기획으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좋은 상품을 준비한 덕이다.
이재후 티몬 스토어 그룹장은 “MD와 협력사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사전 기획해 몬스터딜로 선보인다”면서 “앞으로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해 한층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도 특가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다음 달 6일 선보이는 '66데이'에서 휴가, 여름맞이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특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6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한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함이다.
옥션은 '프렌드 세일'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옥션 ID를 친구에게 알려주거나 직접 옥션 ID를 입력하면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최대 50% 할인 쿠폰을 당근으로 내밀면서 옥션 회원을 늘린다. 옥션은 가장 많은 ID 입력 수를 기록한 회원에게 최대 1000만 스마일캐시를 지급한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8월까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여행, 피서 등 야외활동이 빈번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사업자마다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쇼핑을 핵심 판매 채널로 활용하면서 가격·상품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