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젖줄로 꼽히는 블록체인 확산에 상아탑도 동참했다. 전문 인재 양성은 물론 금융권과 전방위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이론의 산업 접목을 시도한다. 별도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특허 확보 등에도 나섰다.
22일 대학 및 금융권에 따르면 서강대, 동국대,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블록체인 전문 과정이나 금융권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각 대학별로 블록체인 관련 학과 및 강의를 신설하고, 연구센터까지 구축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지난해 대학 중 최초로 일반 대학원에 블록체인학과를 개설했다. 블록체인 연구센터도 가장 먼저 설립했다. 지난해 초 문을 연 서강대 블록체인 연구센터는 그 해 6월 과학기술정통부 지원사업자에 선정됐다. 매년 8억원의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 나섰다. 또 해외 암호화폐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있다. 내달 23일 파올로 타스카 영국 UCL블록체인테크놀로지 센터장 강연을 마련한다. 창업자 대상으로 '블록체인 창업교육 아카데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내 스타트업 '엠블록'도 성과다. 서강대 산학협력단이 넥스지와 공동 설립한 엠블록은 사물인터넷(IoT) 단말에 탑재 가능한 임베디드 블록체인 기술과 모듈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드론 업체, IoT 업체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공대는 2018년도 1학기부터 산업경영공학과 전공선택 과목으로 '블록체인 개론' 강의를 열었다. 한성호 교수가 과목을 담당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학계 간 경계를 없애기 위해 연세대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교는 '블록체인 캠퍼스'를 공동으로 세울 계획이다.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포항공대 블록체인연구센터에서 BNK금융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또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자판기를 시범운영 중이다.
동국대는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핀테크 석·박사 통합과정을 운영한다.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 함양이 목표지만 블록체인과 관련 별도 커리큘럼도 제공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핀테크 최고 경영자 과정과 별도 블록체인 전문가 과정 양성에 나섰다. 이원부 교수를 필두로 최근 JB금융그룹, NH농협은행 등과 블록체인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금융사는 내부인력 전문화를 통해 현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석·박사 통합 과정에서도 최근 급속도로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기술 전문 지식을 배양할 계획이다. 동문 간 '동국대학교 핀테크 스마트금융 포럼'에 연결해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고려대학교도 25일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를 출범한다. 향후 연구소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개발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발굴, 법·제도 개선, 산업진흥 전략 수립 활동에 나선다. 또 학생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해 블록체인 산학공동연구와 창업보육 활동에도 참여한다.
이원부 동국대 교수는 “이제 블록체인은 거스를 수 없는 미래 핵심 기술이 됐다”며 “대학교도 블록체인 진흥에 앞서 시범사업을 펼치거나 전문인력 양성, 별도 전문 인증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