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류가 함께해야 할 에너지 효율 향상

Photo Image

우리는 얼마 전 세계인의 축제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올림픽 경기는 인종과 지역 관계없이 동일한 룰을 적용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열광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앞서 출발하는 경우가 없고, 특정인에게 장애물이 하나 더 있는 것도 아니다.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같은 지구에 살기 때문에 어떤 나라도 에너지를 과소비할 수 있는 특혜는 없다. 지난 100년 동안은 인류가 유사 이래로 써 온 에너지보다 많은 양을 사용했다. 인류 에너지 소비는 편리한 삶과 풍요로움을 안기지만 그 결과 지구 온난화에 따르는 해수면 상승, 기상 이변, 사막화 등 여러 환경 문제를 발생시킨다.

요즘 발생하는 미세먼지 또한 에너지 소비가 근본 원인이다. 인류 관점에서 그 원인이 중국인 또는 우리 누구나 문제가 될 수 없다. 결국 누군가는 에너지를 사용했고, 그 피해가 우리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는 에너지를 유효하게 사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른 IoT, 전기자동차,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센터 확대는 전력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세계는 지금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선의 경쟁을 하고 있다. 마치 전 인류가 함께 출전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올림픽'이 열린 것과도 같다. 각국은 정부, 거버넌스, 유틸리티, 산업체, 가정을 망라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체코는 민·관 지원과 재원 조달로 에너지 효율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전력수요관리 실행 조치를 입안, 전력 사업자로 하여금 최소한 전년 판매량 0.3%와 전년 피크 전력 0.3%를 절감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에너지올림픽'에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기치를 내걸고 출사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는 공격수와 에너지 효율화로 사용량을 절감하려는 수비수가 함께 출전하는 셈이다. 공격수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비수가 뒤를 든든히 받쳐 줘야 한다. 원전과 화석연료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에너지 사용량 감소 또한 효율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이 버는 것만큼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를 시작으로 일정한 에너지 판매량 비율을 매년 절감해야 하는 에너지효율향상의무화제도(EERS)를 시작했다. 한전은 에너지 효율화 투자 확대로 관련 산업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한전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에너지 효율화 전문 기업을 설립했다.

우리 국민 역시 최근 환경과 에너지 관심을 키우고 있다. 경유차 대신 전기자동차를 사용하고, 가정에서는 효율 높은 LED 전등을 달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은 관심이 모아져 시너지를 이룬다면 세계 에너지 효율 향상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기술은 세계로 전파돼 이제 각국이 대등한 경기력을 갖추게 됐다. 이렇듯 에너지 효율 소비 모델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전환 성공 모범 국가가 된다면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따라할 것이다.

에너지 효율 향상 측면에서는 전 인류가 단일팀이 돼도 좋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환경을 지키고 후손에게 청정한 세상을 물려주는 방법이자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길이다.

최인규 한전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choin16@kepcoe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