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경영자 구본무]LG의 미래...4세 경영 나서는 구광모 상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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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상무

LG그룹 4세 경영자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나선다. 현재의 LG를 넘어 차세대 LG를 이끌 막중한 자리다. 고 구본무 회장의 양자다. 구 상무는 원래 구본무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장남이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이 사고로 외아들을 잃으면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LG의 경영권 '장자 상속' 원칙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됐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합류했다. 2007년 IT 실무를 익히기 위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1년간 일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았다.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중시하는 LG그룹 원칙과 전통을 바탕으로 차세대 경영자로 키워졌다. 고객과 시장 등 사업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선행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는다. 또 실행을 중시한다.

평소 동료들과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며 소탈하게 생활한다.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도 짚어낸다는 평가다. 주변 관심을 많이 받는 가운데 다수의 LG 관계자는 구 상무가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을 내놓는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의 일하는 방식은 실행을 깊이 챙기고,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는 스타일” 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는 2015년 ㈜LG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LG전자 신성장 사업인 B2B사업본부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맡았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다. 전자·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술(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한다.

4세대 LG 리더로 부상한 구 상무는 앞으로 LG그룹 전문 경영인 보좌를 받으며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고, 구 상무는 큰 틀 경영 방향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 집중 육성하는 자동차 전장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구 상무가 담당하던 상업용 광고판 사업(사이니지)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중 식품원료기업 정기련 보락 대표의 장녀인 정효정씨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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