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대통령, 중재자 역할 더 적극 할 것…北·美 역지사지해야"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북미 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 청와대가 북한과 미국이 '역지사지'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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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이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청와대는 1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2018년 제14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이 전날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해온 것과 관련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임위 위원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상호존중의 정신이라 함은 역지사지를 하자는 의미”라며 “지금 북미가 회담을 준비해오며 무엇인가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로 간에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를 해보려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라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22일 정상회담을 통해 저희가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미국에 전달하고,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전해 북미 간 입장 차이를 조정하고 접점을 넓혀나가는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상임위 위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 남북관계 일정을 판문점선언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하로 의견을 모았다.

NSC 상임위는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 열렸지만 이날은 참석 장관의 국회 일정에 따라 오전으로 앞당겨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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