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증가에 중소형 증권사도 1Q 호실적...'대신-유안타-하이' 2배 이상 증가세

역대 최고 수준의 주식거래량에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배당사고에도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4~5월 들어서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주식 거래량에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을 높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삼성증권이 1분기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3% 증가한 18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37.5%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를 24% 상회하는 성과다. 미래에셋대우(2146억원), 한국투자증권(2065억원)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 3위로 올라섰다. 특히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7%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배당사고 발생과 관련한 보상 손실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징계 수준 확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고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이 안정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1조~4조원 규모 증권사의 영업이익 증가 폭은 더욱 컸다. 메리츠종금증권(1351억원), 신한금융투자(1140억원), 키움증권(1142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1%, 104.4%, 45.2%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4% 증가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228.2% 증가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분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대형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브로커리지, 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모든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며 “4분기 연속으로 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자기자본 5000억~1조원 규모 중소형사도 200억~300억원 안팎의 실적을 올리며 일제히 전년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한 DB금융투자는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4배 이상 뛰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분기 단위 최대 영업이익 성과를 기록했다”며 “비대면영업 호조 및 주식시장 활황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했고 2016년말부터 이어온 리테일 체질개선의 효과로 세전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늘어난 주식 거래량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15억9350만주로 올해 월 평균 최고 거래량인 1월의 15억3188만주를 웃돈다. 이달 평균 주식거래량도 15억주 수준으로 1~3월 평균 거래량을 상회하고 있다.

1월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두 달 간 감소하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달들어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업은 저금리, 저성장이 만성화하면서 성장 환경이 가장 우호적인 금융산업”이라며 “최근 실적은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이익 개선의 분포를 보이고 보완적 영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표> 금융투자업계 1분기 실적 (단위: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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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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