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패션X식품···이색 콜라보레이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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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라보레이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새우깡 티셔츠, 메로나 칫솔, 바나나우유 로션, 펩시 운동화 등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품과 패션 등 이종 간 콜라보레이션은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에겐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미지 환기나 탈피의 기회를 얻는다. 독특한 협업일 경우 SNS 상에서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 신생 브랜드일 경우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엔 신세계 분더샵 '케이스스터디'와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의 만남이다. 케이스스터디는 쉐이크쉑과 손잡고 티셔츠, 모자, 가방 등 6종을 선보였다. 11일 론칭한 이 제품들은 나온지 3일 만에 분더샵 매장에서 완판 됐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쉐이크쉑이 패션 브랜드와 만난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30대 젊은 층을 위해 기획했다.

품절 이후 추가 입고 되는 제품들은 분더샵 청담점, 쉐이크쉑 두타점·청담점·센트럴시티점에서 2주 동안 판매한다.

개성 있는 그래픽이 돋보이는 제품들은 미국 브랜드 '차이나타운 마켓'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크 셔먼'이 디자인했다.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등이 귀엽게 변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또 판매 기간엔 마이크 셔먼이 디자인한 컵 슬리브를 쉐이크쉑 전 매장에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성인용 티셔츠 외에도 아동용 제품까지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과 '미니미룩'을 찾는 고객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스터디는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 등을 선보이는 분더샵의 전문 편집매장이다. 2017년 2월에 처음 오픈한 이후 팝업스토어와 단독 판매 등으로 패션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은 큰 화제가 됐다. JW앤더슨과 반스 F.A.M.T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판매했으며, 행사 때마다 오픈 전 날부터 텐트를 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콜라보레이션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 식품업계와의 협업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과 손잡고 DJ들과 함께 하는 '레드불 디제이 어워즈'를 개최했고, 올해 3월 뉴욕 초코렛 브랜드 '마스트'의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케이스스터디는 앞으로 복합 문화 공간이자 새로운 브랜드로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더욱 다채로운 실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PB 제품까지 계획 중이다.

이런 행보에 분더샵을 찾은 젊은 층의 반응은 뜨겁다. 실제로 분더샵 청담점 1층에 케이스스터디가 오픈 한 이후 20대~30대 고객은 24% 늘었다. 2016년 6.0%였던 20대 고객은 2017년 5.8%포인트 늘어난 11.8%를 기록했고, 30대 고객은 35.2%에서 38.8%로 늘었다. 20대 고객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기존 분더샵 고객들은 40대~50대가 주류였지만 케이스스터디가 첫 선을 보이고 난 뒤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분더샵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 부사장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분더샵에서 또 한번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면서 “앞으로도 분더샵만의 모던하고 혁신적인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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