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가짜 뉴스를 골라내기 어렵습니다.”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15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스페셜 캠퍼스 토크'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해 뉴스가 거짓임을 발견하면 알고리즘은 혼란을 겪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트넷이라 불리는 악성 소프트웨어 연결망이 조작하는 걸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프 부사장은 페이스북 '좋아요'를 예로 들며, 보트넷 개입 여부를 우려했다.
그는 “보트넷은 승인되지 않은 걸 승인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면서 “SW만으로 실제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는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사 댓글 공감수를 조작하는 걸 구글도 알아채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서프 부사장은 “구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왜곡된 정보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장 강력한 필터는 우리 '머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스스로 가짜 뉴스나 보트넷에 의한 '좋아요'를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프 부사장이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AI) 같은 SW로는 거짓 정보를 가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그는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때 잘못된 정보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사용자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프 부사장은 이날 구글 캠퍼스 서울에 모인 스타트업 대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프 부사장은 사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실리콘 밸리 CEO 공통점은 적어도 한 번 실패한 적이 있고, 상처가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실리콘 밸리에서 실패에 대한 낙인이 있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나 시장 변화로 인한 실패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면서 “실리콘 밸리가 성공한 이유도 대학에서 키운 다양한 인재가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