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파나소닉 파트너십 흔들리나 "중국 신공장 투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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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파나소닉이 함께 만드는 '기가팩토리' 모습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의 끈끈한 협력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11일(현지시간) 파나소닉의 일부 경영진들이 테슬라에 대한 새로운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당초 테슬라와 함께 중국에 대규모 자동차 및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파나소닉은 이미 2014년 테슬라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202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기가팩토리'라는 대규모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런 협력관계는 지난 2008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테슬라가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100% 공급받으면서 10년간 파트너십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영 위험이 커지면서 양사의 협력관계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익명의 파나소닉 임원들은 테슬라의 중국 공장 계획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니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전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 생산이 지연되면서 경영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나소닉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200억엔(약 2000억원) 줄었다.

테슬라의 불안한 재무 건전성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실언이 추가 투자를 망설이게 한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달 초 미국 월가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른바 '막말'을 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머스크 CEO는 자금 운용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지루하고 멍청한 질문은 쿨하지 못하다”며 말을 끊어버리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파나소닉 경영진들은 “그는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파나소닉이 과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 실패 경험을 떠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리기 직전 공장과 기타 인프라 조성에만 약 5000억엔을 투자했지만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중국에서는 전기배터리 경쟁업체 CATL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생산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파나소닉은 현재 테슬라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요타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동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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