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엘리엇 표 대결 자신”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표 대결에서 자신했다. 또 경영방식을 이사회 중심으로 바꾸고, 주주 친화 정책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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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제 15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엘리엇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여러 의견 내는 곳 중의 하나”라며 “주총 표 대결에 대해 자신하지만, 엘리엇 속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을 안건으로 올렸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 대 0.21이다. 현대모비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변경 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모비스 주식 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61주를 교부받게 되된다.

엘리엇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 다른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엘리엇과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안건에 대한 주주간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진행 사장은 “엘리엇 측으로 넘어간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총이 끝나고 나면 더 많은 주주 친화 정책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엘리엇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주주 친화 정책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아니고, 주주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수익이 성장하고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다른 그룹사들도 현대모비스의 방향 설정에 맞춰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일관되고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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