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혐의로 물의를 빚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을 찾았다.
유 장관은 10일 원자력연을 방문해 방사성폐기물 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최근 불거진 방사성 폐기물 부실 관리 사항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원자력연은 2008년 해체된 '연구용 원자로 2호기' 및 2011년 해체된 우라늄 변환시설의 폐기물 일부를 소홀히 관리했다.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나온 구리전선 5톤, 공정 온도 유지용 금 패킹 2.4~5㎏의 행방이 묘연하다. 연구로 해체 시 나온 납 차폐체 17톤, 납 벽돌 폐기물 9톤, 납 재질 컨테이너 8톤도 소재 불명이다.
원자력연은 해체 폐기물의 선량률이 인체와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당 0.05~0.3마이크로시버트(μSv)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장관은 행방이 묘연한 폐기물의 방사선량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공개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이해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현직을 막론하고 관계자에게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폐기물의 발생·이동·관리·처리를 전주기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유 장관은 “비록 10년 전에 발생한 사안일지라도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재발 방지대책이 나온다”며 “원자력연의 뼈저린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해체 폐기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방사성 폐기물의 치밀한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