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하나로 2020년 1월부터 아파트나 주택을 새로 지을 때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새 건설 기준으로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국 50개주 중 태양광 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에너지위는 이번 조치가 차량 11만5000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면서 다른 주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전체 전력의 16%를 태양에너지로 층당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전력의 50%를 청정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 법을 마련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 다른 주보다 앞선 조치를 취해왔다.
태양광 시설 설치 의무화 조치는 올해 말 건설표준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태양광 시설 설치가 의무화하면 주택 비용이 8000~1만2000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너지위는 이 비용이 월 주택 상환금으로 따지면 40달러가량 늘어나는 셈이지만, 태양광을 이용하면서 냉·난방 비용이나 전기료로 월 80달러를 절감할 수 있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지금까지 태양에너지에 4200만달러를 투자해왔으며, 이번 조치는 태양광 업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태양에너지 이용에서 캘리포니아를 미국 내 1위로 꼽고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