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식 액면분할 여파로 4월 외국인자금 소폭 유출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소폭 빠져나갔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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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4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4억 달러 유출됐다. 지난달 월평균 환율(1068.0)을 적용하면 1조4952억원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월 12억8000만 달러 유출, 3월 11억3000만 달러 유입을 거쳐 다시 유출세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외국인 주식자금이 20억4000만 달러 유출됐다. 삼성전자 주식이 50대 1로 쪼개진 데 대한 불확실성이 한몫했다. 해당 주식 거래 정지 직전인 4월 마지막 주 내내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IT 업종 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견조한 성장세로 미국 금리는 일시적으로 3%를 상회했다. 지난달 25일 3.0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여파가 지난달에야 발생했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 주식 액면분할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 정지 전 관련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 약화도 지난달 외환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6억4000만 달러 유입됐다.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등 북한 리스크 완화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7.2원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068.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0원으로 3월(3.4원)보다는 늘어났다. 다만 2월(5.5원)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원/엔 환율은 5월 4일 기준 100엔당 986.9원,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9.56원이었다. 원화의 약세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며 하락했다.

외화 차입 여건은 소폭 개선됐다.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월 평균 49bp(1bp=0.01%포인트)였으나 이달 들어 43bp로 축소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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