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암호화폐 배분 방식을 도입한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IOST)'가 국내 공식 진출했다. 높은 처리속도(TPS)와 확장성, 보안성으로 이더리움을 대체할 차세대 퍼블릭 블록체인을 표방한다.
지미 정 아이오스(IOS)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강남구 포포인츠바이쉐라톤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우수한 인재를 갖췄다”면서 “(이번 한국 진출로) 보다 많은 블록체인 개발자와 관련 업체를 끌어들여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오스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업체로, 이오스트 개발 및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
정 CEO는 이오스트를 “가장 현실과 맞닿은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오스트는 이더리움처럼 D앱(DApp)을 올릴 수 있는 운용체계(OS) 형태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대비 가진 장점은 빠른 처리속도(TPS)다. 이오스트 속도는 현재 약 8000 TPS로, 올해 10만TPS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더리움은 20TPS, 비트코인 4TPS에 불과하다.
'신뢰증명(PoB, Proof of Believability)'이 처리속도를 높인 비결이다.
비트코인 채굴방식 작업증명(PoW)은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고성능 채굴기를 가진 사람이 암호화폐를 독점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2세대 이더리움에 적용된 지분증명(PoS)은 해당 코인을 많이 보유한 사람에게 블록체인 소프트포크(부분 업데이트)·하드포크(전면 업데이트) 결정권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빈익빈 부익부' 논란이 제기된다. 또 많은 양의 화폐를 객체가 발행하기 ?문에 처리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오스트 PoB는 무작위 추첨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활발히 참여한 사람을 검증자로 지정한다. D앱을 개발했거나 이용한 사람, 암호화폐로 실제 결제한 사람 중 선정된다. 검증자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해킹, 개인정보 유출)를 점검한 대가로 암호화폐 보상을 받는다.
정 CEO는 “토큰은 직접 채굴을 통해서 적립할 수 있다”면서 “이를 많이 쌓은 상위 20% 참여자가 검증하는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 전송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스는 현재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 30여개 벤처캐피털(VC)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알리바바, 모바이크, 골드만삭스 출신과 정보 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풍부한 능력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이 합류하고 있다.
이오스트 암호화폐는 후오비코리아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이후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시킬 계획이다.
정 CEO는 “ICO(공개 코인 모집)로 모집한 자금 중 개발 필요비용을 제외한 35%는 별도 애스크로 계좌에 묶어뒀다”면서 “해당 자금은 프로젝트 구현 시까지 누구도 손대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