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수술·입원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한 달 만에 약 5만건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2350건이 판매된 셈이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출시 1개월 간 판매 동향'에 따르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4월 한 달간 4만9315건이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중 판매된 실손의료보험(11만3151건) 대비 43.6% 수준이다.
이 기간 총 원수보험료는 26억4000만원이고,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3578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험료가 일반 실손보험 1만8043원보다 높은 수준(296.9%)이었다. 보험료가 높은 중장년층이 다수 가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입자 중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40.8%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37.4%), 40대(13.5%) 순이었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최근 NH손해보험이 판매를 개시하면서 현대해상, 한화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 등 총 8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 중이다. 향후 삼성생명과 NH생명 등도 추가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일반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78.2%)이 주로 가입해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판매 확대에 따라 영업현장의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