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묵묵히 남은 길을 가겠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다. 관련 기념 행사는 주민음악회 등 소박하게 진행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는 취임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끊어지고 단절됐던 정부와 국민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 국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청와대가 되기 위해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수석은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기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소박하고 간소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효자동과 삼청동, 팔판동, 청운동 등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청와대 내 정원인 녹지원에서 주민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가 인근 주민들에게 청와대를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수석은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는 지난 1년 간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담은 자료집을 출간했다. '문재인정부 1년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부록인 '숫자와 그림으로 보는 문재인 정부 1년'을 제외하고 총 108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이다.
변화, 약속, 숙제, 부록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 이 자료집은 '변화'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문재인 정부 1년의 주요 성과를 다뤘다. 이어 '약속' 부문에서는 100대 국정과제중 국민의 삶과 직결된 35대 정책의 성과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등 5대 국정목표별로 정리했다.
앞으로의 추진해 나가야할 '숙제' 부문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SNS 빅데이터를 분석해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미세먼지, 대형화재, 산업재해, 교육정책, 아이돌봄, 아동수당, 통신요금, 교통비, 임금격차, 고졸 취업, 가맹점 보호, 재벌개혁, 신약개발, 사드해빙 등 15개 주제를 선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