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기업 쏠림' 심화…최대 수출국은 중국 아닌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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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20%에 육박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이 대기업에 얼마나 쏠려있는지 나타내는 '무역집중도'가 심화됐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기업 수출액은 5714억달러로 전년대비 15.6%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수출액은 3787억달러(비중 66.3%), 중견기업 918억달러(16.1%), 중소기업 1008억달러(17.6%)다. 대기업은 전년대비 616억달러(19.4%), 중견기업은 67억달러(7.8%), 중소기업은 88억달러(9.5%)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과 비교해 중견·대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무역집중도(상위 10대 기업의 비중)가 심화됐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3.9%에서 2017년 36.4%로 늘었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작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기계류 수출이 많이 늘었는데 이는 주로 대기업의 수출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동남아가 26.0%로 처음으로 중국(24.8%)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동남아 대상 수출은 1485억달러, 수입은 73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5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대상 수출은 1417억달러, 수입은 967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50억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201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동남아 수출 비중이 중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만 수출과 수입을 포함한 전체 교역량은 여전히 중국이 많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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