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8%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주력 차종인 세단 시장이 더욱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0만664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5만6063대, 기아차는 5.2% 줄어든 5만585대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현대차 4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4.42%에서 4.13%로 떨어졌다. 기아차 역시 3.74%에서 3.73%로 소폭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부진은 주력인 세단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9616대(-41.0%),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1만2863대(-16.1%), 액센트 2816대(-59.5%) 등 주력인 세단 판매가 일제히 급감했다. 기아차도 뉴옵티마(국내명 K5) 8276대(-22.8%), 포르테(국내명 K3) 9199대(-12.3%) 등이 판매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는 레저용차량(RV) 판매량이 증가했다. 투싼은 1만2903대(29.7%), 싼타페는 9400대(-0.8%)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코나는 3월(2360대)에 비해 40% 늘어난 3315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강세를 보이던 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 스포티지(스포티지 R)만이 7653대(34.9%)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쏘렌토(-4.3%), 쏘울(-3.8%)의 판매는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35만7858대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4.8% 감소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6% 이상 늘어났지만, 4월 들어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토요타(-4.7%), 혼다(-9.2%), 닛산(-28.1%) 등 일본 브랜드도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BMW(4.2%)와 메르세데스-벤츠(2.1%) 등 독일 브랜드는 소폭 상승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