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체 산업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하며 불안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이 줄고 조선업 등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됐다. 제조업평균가동률(공장가동률)도 떨어져 70%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건설업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2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2% 감소는 2016년 1월(-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이 줄어 전월대비 2.5%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수출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완성차·부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기계장비는 자동차, 조선 등 전방수요산업 부진으로 생산이 줄었다.
공장가동률은 전월대비 1.8%P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있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1.8%)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1.3%), 숙박·음식점(4.8%) 등이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매판매(소비)는 비내구재(-0.3%)는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6.6%), 의복 등 준내구재(5.5%)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2.7%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신제품 출시(국산 자동차, 스마트폰)와 수입차 프로모션 등 영향으로 소비가 늘었다. 의류 소비가 늘어난 것은 1~2월 추위 지속 등으로 이연된 대기수요가 실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5%) 투자는 늘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6%)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7.8% 감소했다.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4.5%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보합(99.8)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장단기금리차, 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했지만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2P 하락(100.4)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