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표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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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데모 시연이 26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의료원에서 열렸다. 이상헌 고려대의료원 P-HIS사업단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첫 국가 표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P-HIS)이 공개됐다. 의료 용어 표준화, 빅 데이터 분석 체계, 사용자 편의성 등을 강화했다. 비효율 병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해결을 위해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시범 구축이 추진된다.

고려대의료원(원장 이기형)은 서울캠퍼스 문숙의학관에서 P-HIS 데모버전 시연회를 26일 개최했다. 70명의 병원 정보화 관계자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P-HIS 사업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정부가 2021년까지 282억원을 투입한다. 고려대의료원을 주사업자로 연세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삼성SDS, 네이버 등 14개 병원·기업이 참여한다. P-HIS는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등 진료 기능을 포함한 병원 전체 업무 시스템이다.

처음 공개한 데모버전은 의료 용어 표준화와 사용자 편의성 강화, 클라우드 적용이 핵심이다. 병원마다 진료·진단 과정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의료 정보를 모아도 분석이 불가능하다. P-HIS는 의료 용어를 3만개로 통일했다. 병원별로 사용하는 용어를 표준 용어로 자동 전환한다.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나 별도 분석 도구를 P-HIS와 연동, 신속한 분석이 가능하다.

개별 화면으로 확인해야 하던 진료 기록, 처방 내역, 검사 결과를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했다. 환자 진료 전 짧은 시간에 10여개 화면을 띄워 환자 정보를 확인해야 하던 불편을 해소한다. 환자 정보를 타임라인으로 구현, 이력을 한눈에 파악한다. 각종 법제도·고시 개정에 따른 업데이트 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 단위로 변경해 불편을 최소화한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해 비용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인다. 백업 체계와 물리·논리 시스템 중단에 따른 이중화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상헌 고려대의료원 P-HIS 사업단장은 “3만개 의료 용어를 표준화하고, 38개 모듈과 14개 옵션 항목을 기본으로 제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서 “모바일 EMR, 스마트응급의료시스템 등 기능도 모듈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적용해 비용을 절감한다.

연말까지 임상, 유전체, 생활습관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분석 가능한 환경을 구현한다. 고려대의료원을 포함해 3~4개 병원을 선정, 사용자 환경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P-HIS 개발 과정에 접목해 범용성을 확보한다. 2019년부터 참여 의료기관 중심으로 시범 적용한다.

P-HIS는 비효율 병원 시스템 구축 사업 개선도 목적이다. 국가 표준 시스템을 활용한다. 병원 수요를 파악해 적은 비용으로 성공 가능성이 짙은 정보화 환경을 구축한다. 고려대의료원이 삼정KPMG와 공동 조사한 결과 클라우드로 구축하면 SI 사업과 비교해 비용이 43.6% 절감됐다.

시스템 개발 이후 적용이 관건이다. P-HIS 사업 예산 282억원에는 보급·확산 사업이 포함된다. 대부분 마케팅·홍보 예산이다. 정부가 국공립대 병원 대상으로 시범 적용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 단장은 “과거 부산대병원 중심으로 전자건강기록(EHR) 개발 사업을 했지만 확산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보급을 지원할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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