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준대기업 지정 유력

네이버, 카카오,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시 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 지정이 유력하다. 넷마블도 지난해 자산 5조원을 넘기면서 준대기업 집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IT벤처 4개사가 재벌 기업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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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 달 1일 기업 자산 총액이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5조원 이상이면 공시 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으로 각각 지정한다. 기업 총수가 편법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와 규모에 따른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각종 규제가 따른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은 지난해 9월 준대기업으로 처음 지정됐다. 지정 기준인 자산 규모 5조원을 훌쩍 넘겼으니 준대기업 딱지는 그대로다. 넷마블도 2017년 기준 자산 5조원을 돌파하면서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속하게 됐다. 지난해 넥슨에 이어 게임업계 두 번째다.

관건은 이들 4개 기업 창업자의 총수 지정 여부다. 준대기업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과 비상장사 중요 사항은 물론 총수로 지정된 개인의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간 거래 내용 공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순환 출자와 채무보증 현황, 취득이나 소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 주식 의결권 행사 여부 등도 정기로 알려야 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총수 지정이 거의 확실하다. 김 의장과 소유 회사 지분을 포함해 30%가 넘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에서도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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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최대 관심사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다. 이 창업자가 총수로 재지정될 지 여부다. 지분율을 3.72%로 줄이고 최근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놨지만 총수 지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개인주주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따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에서도 굳이 여론 뭇매를 맞지 않으려는 눈치다.

네이버 측에서도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창업자 지분율이 낮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수 없는 기업집단으로 두려 했지만 네이버 같은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이 전 의장 법 지배력도 약화되고, 경영보다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공정위 결정이 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총수 지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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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총액 5조347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2016년 말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9078억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지분 2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법으로나 경영 환경으로나 동일인 지위를 면하기 어렵다. 넷마블은 4월 이사회를 통해 권영식 대표 체제를 권영식, 박성훈 각자 대표로 바꿨다. 방준혁 의장은 이사회를 이끌며 투자 인수 등 중요한 사항을 결정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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