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방송은 196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시작됐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10년이 지난 1963년 5월 1일 군 당국은 서해 쪽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북 확성기방송을 시작했다. 북한이 그 전 해인 1962년 대남 확성기방송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
9년 뒤인 1972년 11월에는 통일의 기본 원칙을 천명한 7·4 공동성명을 계기로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8년 뒤인 1980년 9월 북한이 대남 확성기방송을 재개하자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방송을 다시 내보냈다.
당시 남북의 확성기방송 외에도 체제 선전 문구가 적힌 대형 전광판이 곳곳에 들어서고 탈영과 귀순을 부추기는 전단이 살포됐다. 치열한 심리전이 계속됐다.
24년이 지난 2004년 6월 4일, 노무현 정부 때 남북이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철거키로 했다. 이른바 '6·4 합의'였다. 우리 군은 라디오 방송인 '자유의 소리' 방송도 중단했다.
그러던 중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자 군은 '5·24 조치'에 따라 자유의 소리 방송을 재개했다.
2015년 8월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우리 군 장병 2명이 밟아 중상을 당하는 지뢰도발 사건이 발생했다. 군은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후 최전방 지역에서 충돌 위험이 커지자 남북은 '8·25' 합의를 도출, 보름 만에 방송을 중단했다.
그러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군 당국은 2016년 1월 8일 처음으로 이동식 확성기를 투입해 대북 심리전 강도를 높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