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중단 메시지에 미 언론 긍정과 경계 교차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뉴스를 발표한 직후 미국 언론에서 긍정과 경계가 교차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핵 해법의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평가와 '핵무기 포기는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는 경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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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관건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들을 포기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체제 보장 및 경제개발 유인책을 내세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논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연 김정은 정권이 핵프로그램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강하다”라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 측 메시지를 다소 복합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동시에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는 없다는 점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NBC 방송은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무기들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방송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 2011년 집권한 이후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그 미사일들을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선언에 붙어있는 '부대조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