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하는 것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만나 출자구조개편에 대한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을 앞두고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18~19일에 걸쳐 컨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분할합병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진다. 18일에는 오후 4시(국내), 오후 6시(아시아/유럽), 그리고 19일 오전 7시(미주) 일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현대차와 기아차로 이어지는 단순 구조로 전환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한바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존속 부문과 분할 부문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 대 0.21이다. 현대모비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변경 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모비스 주식 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61주를 교부받게 되된다.
현대모비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가치 비율로 계산했다. 분할합병 이후 핵심부품 사업과 투자부문이 남은 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선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모듈(지난해 매출액 9조2800억원), AS부품(4조7300억원) 부문을 흡수해 기업 규모가 기존보다 2배로 커진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하더라도 기존 4개의 순환출자 고리는 유지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4개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분할합병 주요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아시아·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주요 투자가들을 방문해 NDR(Non-Deal Roadshow)을 실시하는 등 합병비율의 적정성과 분할합병 의미를 적극적으로 소통해 왔다.
특히 지난주에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홍콩에서 엘리엇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 확대 △무수익 자산 활용도 제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개편안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오는 5월 29일 임시주총에서 이번 분할합병 결정 내용을 승인 받게 된다. 이후,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기간(5월29일~6월18일)을 거쳐 7월 1일부로 분할합병을 최종 진행하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 시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