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주가 감액손실 5400억대, 절반이 KCI 때문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이 지분을 투자한 기업 가치가 5000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중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약 227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달했다. 그 외 STX그룹, 현대상선, 금호타이어 등 경영난에 처한 기업 주가 감액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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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4일 은행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총 4곳의 지분투자 감액손실은 5422억원이다. 감액손실은 주가 하락 등으로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떨어질 때 장부가와 회수 가능한 액수 간 차액이다. 투자 주식에서 장부가 밑으로 떨어질 정도의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은행별 총 주가 감액은 신한은행 1673억2790만원, 우리은행 1564억9300만원, KEB하나은행 1357억1900만원, KB국민은행 828억8000만원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주식 감액 중 KCI 손실액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1305억5400만원, 하나은행은 970억5300만원 손실을 봤다. KCI는 MBK파트너스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딜라이브 지분율이 95.29%인 KCI는 2015년 인수금융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었다. 딜라이브 매각 작업도 현재진행형이다. KCI는 자금 회수를 위해 딜라이브 자회사 IHQ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STX, 현대상선, 금호타이어도 4대 은행 주식 감액에 영향을 미쳤다. STX중공업을 포함한 STX(신한, 우리, 하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185억9800만원, 현대상선(신한, 우리, 하나) 손실은 170억2900만원, 금호타이어(우리) 손실은 767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감액손실 대부분이 조선, 건설 등 업황 전망이 어두운 산업에 집중됐다. 여기에 최근 포화상태가 된 종합유선방송(MSO) 산업에서도 감액이 발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감액손실은 본업인 영업이 아닌 투자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면서 “또 실제로 발생한 손실이 아닌 잠재적인 손실이라는 점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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