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8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5년 이후 2년 연속으로 보수 규모가 줄었다.
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45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53억400만원과 비교해 13.6% 줄었다. 현대모비스로부터는 34억30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0.1% 감소한 12억4900만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 역시 2015년(18억6600만원) 이후 2년 연속 연봉이 줄었다. 현대모비스로부터는 5억5200만원을 받아 총 18억1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직무와 직급, 근속기간, 회사 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고려한 임원 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 기준 등 내부 기준에 의거해 보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보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2016년 임원 보수를 자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현대차 윤갑한 전 사장과 이원희 사장은 지난해 각각 7억5900만원, 7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현대차 직원들 연봉도 소폭 줄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4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2.1% 감소했다. 전체 직원 수는 2016년 6만7517명에서 지난해 6만8590명으로 1.5% 증가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8.8년으로, 전년(17.5년)보다 1.3년 늘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