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2>박영선, "미세먼지 문제, 반드시 해결...쇠퇴하는 서울 성장 그림 다시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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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 안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냐 문제죠. 박원순 현 시장은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영선 의원은 미세먼지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도시 성장·발전 보다 시민이 숨 쉬지 못하는 도시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숨막히는 서울에서 숨쉬는 서울로'라는 슬로건 아래 수소·전기차 보급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이 수소·전기차 보급을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수소차 1대가 5명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충전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박 시장은 2조원을 들여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장기 계획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미 상용화된 수소차와 전기차를 같이 보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수소전기차 보급 우선 조건으로 '충전소 확대'를 꼽았다. 그는 “기존 주유소,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사업자와 협상을 거쳐 서울시에 약 20개 수소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버스, 택시를 수소·전기차로 보급하고 일반 시민 대상 보조금을 확대해 보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서울시 대기 질이 가장 개선된 시기는 2002년으로 당시 CNG버스 보급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서울시 면적 40% 가량을 공원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유휴부지 뿐만 아니라 건물 옥상, 고가 도로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다. 박 의원은 “영국 런던은 50% 공원화를 성공했다”면서 “쇠퇴하는 서울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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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일자리 제공 역할도 강조했다. 1조원 규모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공개심사위원회를 설치해 4년 간 미래창업자 400명을 육성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 의원은 “신규 창업은 물론 이미 실패한 창업자에게도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심사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이뤄진다면 펀드가 훨씬 가치있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고 서울의 장기 비전,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평했다.

박 시장 재임 기간 동안 미세먼지 문제가 악화됐고 성장률, 출산율 등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에 당내뿐만 아니라 야권과의 선거전에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박 시장에게 이에 관한 공개토론을 세 차례 제안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은 미세먼지 문제 대안으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펴다 휴교령을 들고 나왔다”면서 “나도 워킹맘인데 맞벌이 부부는 휴교령일 때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가 고민인데 세부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시장은 작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문제 원인을 제거하고 장기 비전으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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