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픽업 전문 업체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생산 업체로 변신한 아이엠이 기능성 발열필름과 의료용 진단기 시장에도 진출한다.
아이엠은 자동차 전방유리, 선박용 항해등,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기능성 발열필름을 개발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와 전장부품 업체, 렌즈 제조사, 건설회사 등에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엠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필름 부문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유연투명전극 필름(기능성 발열필름)이다. 발열 특성으로 김서림 제거와 보온 기능이 있고 투명한 플렉시블 터치스크린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엠이 개발한 유연투명전극 필름은 고가의 인듐을 사용하는 인듐주석산화물(ITO) 대신 자체 혼합한 신소재 물질 불소산화주석(FTO)을 사용한다. 상온화학증착 방식을 이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폭넓은 저항 범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신사업인 진단기 부문에서도 병원 의료진과 협업해 의료용 카메라인 '캠도라(CAMDORA)'를 출시했다. 캠도라는 웨어러블이 가능한 의료 전용 카메라로 진료 부위 레이저 촬영과 실시간 녹화 기능을 제공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수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 입장에서는 의료 분쟁 발생 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손을재 아이엠 대표는 “지속적인 소형화·경량화·배터리 사용시간 연장을 통한 프리미엄 웨어러블 카메라 개발이 목표”라면서 “진단기 부문 신제품으로 국책 연구과제를 통해 혈액 샘플을 이용한 호르몬 검출 분석 자동화 기기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엠은 2006년 삼성전기 광 디바이스 사업부에서 분사한 광학 기술기반 전자부품 제조회사다. CD와 DVD, 블루레이 등 영상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인 광픽업이 주력 제품이었지만 수요가 감소하면서 카메라모듈,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렌즈 등 카메라 부품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웠다. 현재 매출 80%가량이 카메라 부품 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2494억원 매출과 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6년(매출 1924억원·영업손실 158억원) 대비 획기적인 개선을 이룬 것도 카메라모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덕분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약 30% 성장한 32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인 카메라 부품 사업 기술 고도화도 지속한다. 고성능화되는 스마트폰 카메라 진화에 맞춰 5배줌용 액추에이터와 아이리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VCM 액추에이터와 렌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