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첫 드론 배송 허가를 발급했다. 허가를 받은 중국 최대 배송업체 '순펑(SF익스프레스)'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드론 배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드론택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화둥(華東) 민항관리국(民航管理局)은 최근 순펑 계열사 장시펑위순투과학기술유한공사(江西〃羽順途科技有限公司)에 중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론 항공 운영 허가증을 발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드론 물류배송 시험 운행을 시작, 준비·가동·실행·검정 등 네 단계를 거쳤다.
순펑은 이번 허가증 발급을 계기로 물류드론 상업화에 돌입했다. 인구 밀도가 낮거나 교통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우선 도입해 물류 서비스 질을 개선한다. 시범 운행 당시 배송 80%가 동부 농촌 지역에서 실시됐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뿐 아니라 물류드론 네트워크를 지속 구축한다. 대형 화물기(유인)뿐 아니라 대·소형 무인기(드론)를 적절히 운용해 중국 전역 36시간 내 배송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정부가 물류기업에 드론 항공 운영 허가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순펑이 물꼬를 트면서 드론 배송 상업화가 다른 물류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물류·유통 기업은 경쟁적으로 드론 배송 실험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지역이 많아 배송 원가가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중국 거대 유통물류기업 징둥(京東)은 최근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에서 드론 물류 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향후 하이난성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 드론으로 바다 위로 물건을 배송할 계획이다. 또 다른 거대 유통기업 쑤닝도 지난해 5월 배송 전용 드론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안휘성에서 첫 드론 배송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도 드론 활용에 적극적이다. 1월에는 중국 공군 병참부가 순펑, 징둥을 포함한 민간기업과 윈난 남서부·산시성 북서부 지역에서 무인 물자 수송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이 민간 드론을 보급 훈련에 사용한 첫 사례다.
중국에서 드론 배송이 확대되면서 향후 다양한 드론 활용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타트업 이항은 여객운송용 드론을 개발 중이다. 올해 초 승객을 태우고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미국 IT매체 쿼츠는 “대도시에서 드론 배송이 유용성이 떨어지지만 국토가 고르지 않게 발전한 원거리 지역에서 인건비가 들지 않고 신속한 드론 배송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