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스 공유 플랫폼인 '위워크(wework)'가 서울 대표 랜드마크 이름을 바꿔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가 최근 간판을 'wework'로 바꿔 달았다. 위워크 서울역점과 한국지사가 5월 입주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역 사거리에 있는 HP빌딩에도 어느새 회사 로고인 'hp' 대신 'wework'가 걸렸다. 4월 위워크 여의도역점 오픈에 앞서 달았다.
위워크 국내 시장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016년 8월 서울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3월 문을 연 광화문점까지 총 다섯개 지점이 들어섰다.
4월 여의도역점과 5월 서울역점, 6월 역삼역점, 7월 선릉역점까지 매달 새로운 지점이 생겨난다. 총 9개 지점이다. 한국 진출 2년도 안 돼 올린 성과다. 하반기 예정인 지점까지 더하면 올해 두자릿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덕분에 건물주마다 위워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피스를 층 단위로 통째 임대하기 때문이다. 건물 값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공실 걱정도 덜 수 있다. 건물 간판까지 내주는 이유다.
위워크 성공 비결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위워크는 100% 업무용 시설이라 비즈니스 요지에 자리를 잡는다. 해외서도 마찬가지다. 값비싼 뉴욕에만 지점이 여럿이다.
서울역점도 서울역 맞은편에 자리했다. 교통의 요지이자 관문이다. 서울역에 내린 관광객의 눈에 처음 들어오는 곳이다. 위워크는 서울스퀘어 3.5개 층을 활용해 약 2300명의 멤버를 수용한다.
여의도점은 금융 중심지로 알려진 여의도 한복판에 터를 잡았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 4거리에 있다. 대규모 버스환승센터 인근이라 서울 내 주요 비즈니스 지역 접근이 편리하다.
위워크는 신설될 두 개 지점과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을지로지점을 통해 강북 주요 비즈니스 중심지를 위워크 커뮤니티로 연결할 계획이다.
위워크는 주요 빌딩을 임대해 위워크만의 스타일로 리모델링한다. 외벽이나 칸막이 대신 투명한 유리로 내부를 디자인했다. 층마다 있는 중앙 라운지는 휴식과 미팅을 위한 공간이다. 맥주와 커피, 음료는 맘껏 마실 수 있다. 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주 멤버는 위워크 커뮤니티에 가입된다. 앱 하나로 전 세계 위워크 맴버와 소통이 가능하다. 업무에 필요한 파트너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회의실은 앱을 켜고 터치 몇 번이면 간단히 예약 가능하다.
위워크는 단순히 스타트업만을 위한 협업공간이나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1인 기업부터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세계 21만명이 넘는 크리에이터에게 공간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21개국 71개 도시 230개 지점이 서로 연결돼있다. 9년차 스타트업이지만 기업가치는 22조원을 상회한다.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 멤버 중 70% 이상이 서로 협력한다”면서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지점은 업무 출장은 물론 다양한 협업 기회의 장으로도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표>위워크 한국지점 현황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