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중대형 할인매장 킴스클럽이 자체개발상품(PB) 브랜드 '오프라이스(Oprice)'를 론칭하며 유통업계 PB 대전에 가세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는 물론 편의점과 온라인 유통업체가 가성비 높은 PB상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자사가 운영하는 킴스클럽 37개 매장(NC백화점 식품관)과 온라인몰에 PB브랜드 '오프라이스'를 론칭해 판매한다. 일부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PB 적용을 늘린다. 현재 프라이스는 생수와 우유, 휴지, 물티슈, 키친타올, 칫솔 등 생활밀착형 제품에 한정돼 있지만 이랜드는 향후 제품군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이스는 '건강을 생각하는 까다로운 기준 그대로 가치있게 소비하는 똑똑한 습관 그대로 상품 하나하나 고객에게 물어 고객의 생각대로 만들었습니다'라며 브랜드 콘셉트를 밝혔다. 오렌지 바탕에 흰색으로 'Oprice'를 공통적으로 적용해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디자인에 차별화를 뒀다.
매장 곳곳에 오프라이스 제품을 한 데 모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며 홍보를 진행중이며 특히 쇼핑카트에 오프라이스 상품들만 채워 놓고 해당 제품들 영수증과 함께 '카트에 다 담아도 2만원대'라고 높은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제품별로 △생수 2L 6입은 1990원 △저지방 우유 1L 1890원 △신선한 우유 1LX2 3290원 △물티슈 100매(캡형) 990원 △팝콘 100g 990원 △3겹화장지 30mX36롤 990원 △롤키친타올 150매X12롤 5990원 △2중 미세모 칫솔 5입 2990원 등으로 저렴하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했지만 막판 협상에서 최종 결렬됐다.
이후 이랜드는 킴스클럽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소비 침체, 각종 규제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PB 상품이 인기를 끌자 오프라이스를 론칭해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5년 론칭한 '노브랜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시 매출 270억원에서 이듬해 19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 가공식품에 한정됐던 상품군 또한 비약적으로 늘려 생활용품, 침구, 가전 등 카테고리에서 10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혁신상품과 균일가를 내세운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를 지난해 2월 선보이고 같은해 10월 그랜드 론칭한 이후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리프라이스는 론칭 1년만에 154개 품목에서 260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유통업계가 각사의 특성과 경쟁력을 앞세운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PB제품을 활용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