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가상화폐를 만나다...짜장면 주문 가능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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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구조도.(사진=식신 제공)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가상화폐로 짜장면, 치킨을 시켜 먹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 다발 주문이 쏟아지는 푸드테크에 최적화된 가상화폐가 상반기에 선보인다.

팬텀컨소시엄은 22일 푸드테크 분야에 적용할 가상화폐 '팬텀코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6개월 전에 구성됐으며, 푸드테크 플랫폼 식신이 주도하고 있다. 오는 6월에 가상화폐 공개(ICO)를 단행할 계획이다. 한국푸드테크협회, 서울대, 호주 시드니대, 연세대, SL블록체인파트너스, 오라클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첫 사용처로 푸드테크를 선정했다. 점심·저녁 음식 주문이 몰려들어 트래픽이 폭증하는 푸드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다른 분야로 쉽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다.

팬텀코인은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한다. 1세대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게 컨소시엄의 설명이다. 거래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현격히 높인 게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거래별 블록을 하나 생성하는데 8분 정도 걸린다. 이더리움은 12초에 1개 블록을 생성한다. 초당 수천건의 거래가 발생하는 푸드테크에 적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팬텀코인은 초당 30만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다른 3세대 가상화폐와 비교해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 이오스, 카르다노, 에이다에 비해 초당 트랜잭션 처리 속도(TPS)가 수십배 빠르다. 팬텀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 오페라체인 기술을 활용, 30만TPS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팬텀코인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료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음식 가격의 5% 안팎으로 붙는 카드 수수료를 없애 준다. 팬텀코인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사용료를 받긴 하지만 0%대로 저렴하다. 식품 이력 관리도 가능해진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에서 삼겹살을 샀다고 하면 고기가 언제 도축됐고, 어떤 과정을 통해 유통되는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유통망도 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여 원가 대비 많게는 40% 넘게 불어나는 유통 마진을 현실화할 수 있다.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판매자가 상품을 배송한 게 확인되면 송금되도록 하는 안전거래 장치 에스크로 제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음식점별 리뷰 관리도 수월해진다. 팬텀코인을 기반으로 우수 댓글에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 리뷰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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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식신 대표.(사진=전자신문DB)

팬텀컨소시엄은 푸드테크 블록체인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자지갑, 미들웨어, 앱 개발 도구와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지불결제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적용 사업도 늘린다. 현재 홍콩에 팬텀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상용 서비스에 쓸 수 있는 토종 블록체인 기술”이라면서 “일본 에이다, 미국 이오스와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팬텀코인을 앞세워 공정하고 투명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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