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교육이 핵심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간의 개입없이는 산업화가 어렵습니다. 세계는 매우 다양하고 정형화되지 않았습니다.”
이재흥 한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미래 인재 양성이 곧 대학이 나아가야할 길”이라는 신념이 강한 인물이다. 총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놓은 출마의 변도 대학의 진로에 대한 것이었다.
요즘 대학의 고민은 '취업'으로 모아진다. '학문의 전당'이 돼야할 대학이 '취업 알선소'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학생들이 취업이 잘되는 학교와 학과를 선호한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사회에 보다 많은 졸업생을 배출해야 한다. 결국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대학의 경쟁력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이 좌우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실증 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한밭대 역시 캠퍼스 전체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기술을 활용하는 테스트베드가 돼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논의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가는 교육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드론융합센터를 예로 들었다. “단순히 드론을 제작하고 날려보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이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합니다. 드론 제작에 기계공학, 전기공학, 전자제어공학, 디자인학 등 다양한 기술 분야 학생이 참여하고, 영상데이터분석에 도시공학, 토목공학 등 다양한 학과 학생이 모여 융합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해요.”
이 교수는 실천 방안으로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지원사업 강화를 제시한다. 링크 플러스 사업을 통해 4차 산업에 필요한 융합과정을 개설하고 융합형 캡스톤 디자인을 수행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출연연구소 및 기업의 전문개발자의 교육 참여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밭대는 70% 이상이 공과대학이지만 경상, 인문, 디자인 학과도 갖추고 있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적합한 융합형 인재 양성에 유리하다”면서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소와 첨단과학기술 분야 교류를 확대해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스스로가 노력해서 터득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스스로 함께하는 교육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공학자로서 연구하며 깨우친 진리는 스스로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지식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