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혁 추진 과정에서 인적 분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주주총회장에서 중간지주사 전환 등 SK텔레콤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고민 중 하나는 이동통신(MNO) 성과로만 평가받다 보니, 주주가치도 약한 게 현실”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사장은 “인적 분할보다 안정적 모델, 일을 잘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그룹 내 전체 ICT군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증권가에서 제기하는 SK텔레콤의 투자회사 분할 등 구조 분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SK텔레콤 가치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보안업체 ADT 인수 의사도 확인했다. 그는 “ADT 인수는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가격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발표했다. 주주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전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