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관 10곳 중 6곳이 2년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요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산 기술 상용화 수준이 낮아 외산 제품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DN·NFV 핵심 기술 확보와 테스트베드 조성이 시급한 과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국내 네트워크 기업 126개와 수요 기업·기관 8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SDN·NFV 실태 및 수요' 조사 결과 2년 내 SDN·NFV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수요는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 수요가 두드러졌다. 민간기업 도입 응답률은 76.2%로 정부기관(57.7%)과 학교(50.0%)를 상회했다. 트래픽 급증으로 기존 하드웨어 중심 설비투자(CAPEX)와 운용비용(OPEX) 부담이 증가,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SDN·NFV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외산 솔루션 의존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SDN·NFV 제품 구매 현황 조사 결과, 외산 비중은 국산을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외산 의존도가 높았다. NIA는 “국내 SDN·NFV 기업의 연구 기술 수준은 글로벌 수준에 가깝다”면서도 “장기적이고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상용화 기술 수준은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SDN·NFV가 신기술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솔루션을 도입해야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받는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네트워크 업계는 핵심 기술력 확보(44%)가 가장 시급하다고 공감했다. 글로벌 기업과 견줄 상용화 기술 확보와 이를 검증할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연구개발(R&D) 지원도 SDN·NFV 솔루션 성능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네트워크 기업 42%가 SDN·NFV 기술 개발을 위해 테스트베드 등 R&D 지원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술 상호연동 시험 인프라 지원(18.8%) 요구도 많았다.
NIA 관계자는 “국산 SDN·NFV 제품 신뢰성과 인지도 향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SDN·NFV 레퍼런스를 확보, 상용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DN·NFV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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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정보화진흥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