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박물관, 위안부 피해자 삶 담은 '풀'원화展 개막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만화박물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삶을 담은 기획전시 '풀' 개막식을 오는 21일 수요일 제2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기획전시 풀 원화전 부제는 '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알아가는 작가 여정을 관객이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기획했다. 관객은 전시에서 50여점 원화와 함께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증언 등 작가의 취재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공간 한편에 이옥선 할머니 방이 재현돼 있어 할머니와 공감하고 희망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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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원화전 포스터.

만화 풀은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가슴 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또한 작년 5월 프랑스 낭트 한국의 봄 축제서 한국 만화 최초로 전시회를 가졌다.

풀 작가 김금숙 씨는 2014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서 단편 '비밀'을 발표해 세계 만화계에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후 작가는 풀의 본문 중 일부를 엮은 단편작품 '미자언니'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소외된 피해자들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김금숙 작가는 “풀은 우리가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를 동정 받아야 할 피해자가 아닌 강인한 여성의 목소리로 외치는 만화”라며 “쓰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희망을 갖고 우리 모두가 위안부 역사와 여성 인권을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대면하길 바란다”고 작품과 전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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