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카드 발급, 승인, 결제, 정산이 모두 가능한 코나카드 플랫폼 개발에 전력투구했습니다. 그 결과 가입자를 약 20만명 확보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집적회로(IC) 칩 기반 스마트카드 제조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변곡점에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는 연구개발(R&D)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1998년에 문을 연 코나아이는 버스와 지하철을 통합한 '하나로 교통카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한 기업이다. 교통카드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각종 인프라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사업을 2002년에 매각했다.
이후 글로벌 스마트카드 플랫폼(자바카드 플랫폼)을 개발하며 IC 칩 기반 스마트카드 사업으로 전향했다. 2009년 스마트카드 자체 제작을 위해 코나엠을 설립했으며, 2011년에는 스마트카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코나씨를 인수했다. 그 결과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 부문 국내 1위 기업이자 연매출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스마트카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코나 칩운용체계(COS)를 적용한 칩과 스마트카드를 수출하면서 국내 1위,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면서 “잘된다고 안주하면 더 이상 발전은 없다고 생각해서 도전한 분야가 플랫폼이며, 코나카드와 비버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코나아이 스마트카드는 안정된 캐시카우다.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판매법인과 방글라데시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해외 90여개국 500개 거래처에 자사 COS를 적용한 IC칩 및 스마트카드를 수출하고 있다.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안정보다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흐름을 리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 시장 외에 기업용 동영상 지식 공유 플랫폼 '비버'를 상용화한 이유다.
비버는 기존에 문서 중심으로 공유하던 업무 지식을 동영상으로 더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론칭 6개월 만에 10여개 회사와의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주력한다.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조 대표는 “코나아이는 성장 동력을 바꿀 때마다 시련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크게 성장했다”면서 “핀테크 기업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코나아이는 현재 스마트카드 제작 전문 기업인 코나엠,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문 코나에스, 모바일 및 웹 솔루션 전문 프람트, 아티스트 발굴 및 작품 프로모션 비즈니스 전문 아트마이닝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임직원 수는 2018년 3월 기준 코나아이가 442명, 코나그룹 전체는 606명에 이른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