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원전해체기술 연구 강화...2021년까지 38개 핵심 기술 확보 목표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원전해체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강화한다. 2021년까지 원전 해체에 필요한 38개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에 따라 최근 원전해체기술 개발을 위한 내부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대에 원전해체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2030년부터 세계 원전해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이후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와 연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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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이 원전 해체기술의 일환으로 개발한 원자로 해체용 고중량 취급 로봇팔

원전 해체 기술은 해체 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을 모두 포함한다. 원자력연은 우선 해제 작업자 피폭량 및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일차 계통(핵연료에 직접 닿는 배관) 화학 제염'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한다. 배관에 형성된 방사성 오염 요소인 '클러드'를 화학 약품으로 제염, 이후 철거 작업자 피폭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절단용 원격 로봇 팔 정밀제어 기술도 2021년 완성 예정이다. 로봇 팔이 절단할 대상 또는 장애물과 충돌하거나 닿으면 그 상황을 촉각으로 조종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중수로 해체를 비롯해 각종 미래 수요에 대비한 추가 연구도 병행한다. 원자력연이 보유한 기존 기술은 경수로에 초점을 맞췄다. 2020년에 가동 중단되는 월성 1호기는 중수로를 사용한다.

핵 재처리 시설을 해체하는 '고방사성 시설 해체 기술' 개발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북한 관련 시설 해체 기술을 확보, 통일 이후도 대비할 방침이다.

원자력연은 기본 기술 이외에 세계 원전해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부가 신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방사성 폐기물에서 순수 핵종만 골라내 방사성 폐기물 양을 줄이는 기술, 대상의 형상 및 방사능 농도를 자동으로 파악해 해체하고 폐기물까지 포장하는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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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핵심설비 해체 시뮬레이터 기술

서범경 원자력연 해체기술연구부장은 “탈원전 기조에 맞춰서 원전해체 기술 확보 및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면서 “정확한 기능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원전해체연구소와 협력해 관련 산업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표> 원자력이 2021년까지 개발할 미확보 원전 해체 기술

원자력연, 원전해체기술 연구 강화...2021년까지 38개 핵심 기술 확보 목표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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